경상남도/창녕군

창녕...화왕산 도성암 석조 아미타불

임병기(선과) 2009. 2. 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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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장. 수구래 국밥만 먹고 귀가한다면 옛님 카페 쥔장 자격 박탈 당할 것 같아 비지정 목록에서 보았던 도성암 석탑을 찾았지만 도성암도 텅 비어 있고 석탑도 행방이 묘연하다. 오래전 들렸던 도성암 분위기도 너무 달라져 무척 당황스러웠다.

 

귀가후 그 연유를 알고 마음이 아팠다. 석탑도 그때 피해를 보았을까? "2003년 9월 당시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매미는 수많은 인명, 재산 피해와 함께 우리들의 가슴에도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주고 떠났다. 창녕 화왕산의 도성암은 재산피해와 더불어 흙더미가 요사채를 덮쳐 인명 사망피해까지 생겨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녀온지 수일 후 정월 보름 화왕산 억새풀 행사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소식이 또다시 화왕산을 슬픈 기억으로 각인시킨다.  화왕산(火旺山). 즉 불이 왕성한 산이라는 뜻이다. 창녕지역 주민들에게는 화왕산에 불이 나야 풍년이 든다는 전설까지 내려온다고 하니 행사 자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면 사전 예방이 되었을 것이다.

 

각종 전시성 행사가 난무하는 지자체에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행사를 준비하여야 겠지만 오랫동안 민초들과 함께한 민속놀이가 한 번의 실수로 폐지되고 전승되지 않은 미련한 정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니 면밀히 상황을 고려하고 용의주도하게 대비하여 더욱 훌륭한 민속행사로 만대에 전승되길 바란다.

 

모르긴 해도 화왕산 억새태우기는 풍수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한 염승책은 아니었을까?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건너편 남산제일봉 정상에 매년 단오에 스님들이 소금단지를 묻어 화기를 누르는 비보책으로 해인사를 화재로 부터 보호하려는 의미와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전통사찰정보에서 자료를 가져왔다. 도성암 대웅전에 봉안돼 있는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오래 전 모 사찰에서 모셔온 불상으로 백옥석이라 불리우는 석재로 조성하여 일찍부터 주불로 봉안해 왔다고 한다. 나발의 머리 위에는 육계가 표시되고 상호는 원만하며 이마에는 큼직한 백호(白毫)가 있다. 법의는 양 어깨에 걸친 통견으로 제전(臍前)에까지 옷깃이 길게 드리워지고 양 쪽 팔에 걸친 옷의 문양은 유려하게 흘러 무릎을 덮고 있다.

 

수인은 오른 쪽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손등이 풍만하고 왼손은 오른쪽 발바닥 위에 놓아 상장(上掌)하였으며 발가락과 손가락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복장물은 모두 도난당하고 1971년 개금하였다는 개금연기(改金緣記) 1매 만이 남아있다.

 

이 불상은 결가부좌한 동체의 안정성과 중심 잡힌 무릎의 형태, 상호와 법의 등 각부의 조각 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후 17세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불상은 2005년 10월 13일 도지정유형문화재 제437호로 지정됐다.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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