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도군

[스크랩] 청도 / 떡절(덕사)...달아나는 개에게 떡을 물려라

임병기(선과) 2008. 6.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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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절은 오래전 풍수관련 답사책에서 알았지만 방문은 처음이다, 방푼수도 안되는 꼴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울카페 '성황당 고갯마루에 서서' 방에 올렸던 글을 옮겨 오겠다. 몇일전 청도군청에서 떡절이 위치한 이서산성 정상에 '시조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으니 님들 발걸음이 잦을 듯 하다.

 

주구산 떡절

 

달아나려는 개에게 떡을 물려라.

 

경북 청도의 주구산에는 떡절이라는 참 재미있는 이름의 사찰이 있다. 물론 공식명은 덕사(德寺)로 걸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떡절로 불리운다.

 

왜 하필이면 절에 떡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을까? 그 풍수적, 역사적, 지리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이 절의 소재지는 청도군 화양읍 소라리의 주구산(走狗山)으로 이 산의 정상에는 이서산성으로 불리우는 옛성이 있어 떡절이라는 이름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주구산이라는 산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산의 이름은 走狗라는 명칭 그대로 개가 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화양 고을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산은 그 형세가 마치 개가 내달리듯이 고을 밖으로 내빼는 형국이다.

 

산세가 빠지면 고을이 번영하지 못하고 쇠퇴한다고 믿었던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관념이었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를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우선 불교의 힘을 빌려 지령을 다스리고자 했으니 주구산의 머리 부분에 절을 지어 내빼는 기운을 부처의 힘으로 머무르게 하였다.

 

게다가 사찰 이름에 떡이라는 명칭을 붙여 개 형국의 산에 덕을 물려 줌으로써 달아나려는 山氣를 머물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가하고 있다. 떡절이 있는 위치는 주구산의 입 부분으로 개에게 떡을 물리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인근에는 주구산의 지세와 관련 재미난 민속 풍수적 경관으로서 떡 모양처럼 지어 놓은 3개의 조산이 발견된다. 현 송북리 들판에는 인위적으로 조성해놓은 3개의 흙무더기가 아직까지 현존하는데 흙무더기에 나무를 심어 놓았다.

 

떡절의 입지는 주구산의 전략적인 위치와도 상관이 있어 보인다. 이서산성의 축조연대는 확실치 않고 이서국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라가 이 산성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여 이서국을 병합하기도 했고 또한 태조 왕건이 신라의 잔병들과 일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최원석/ 우리 땅 풍수 기행 

 

2006.02.18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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