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경주...마석산 이주암지 석탑

임병기(선과) 2019. 3.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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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산 이주암지.

창건과 폐사에 관한 사적은 전하지 않은 마석산 정상부에 위치한다.

 

며칠전 경주지킴이 김환대님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불국지역 향토사"책자에 알려지지 않은 석탑재가 마석산 이주암지에 있다는 글과 첨부된 사진에는 암반위 기단과 탑신괴임, 옥개석 1기가  반쯤 묻힌 채로 있었다.

 

바로 답사하기 위하여 이주암지로 접근하는 루트를 검색해 두었다.

 

오늘

가장 수월하게 생각되는 백운대 방향으로 진입하려고 하였으나, 동행인들과 협의 후 마석산 삼층석탑를 뵙고 능선을 치고 올라가 주능선 등산로를 경유하여 마석산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참고로

하산한 길을 종합하면

마석산삼층석탑에서 주능선으로 향하는 길은 없었다.

그나마 희미한 소로는 낙엽에 덮혀 있고  여러 곳에 뫳돼지 욕탕만 눈에 들어 왔다.

녹음 짙은 하절기에는 그 길 마져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운대 마애불이 들머리가 되겠지만 등산로 어디에도 경주시에서 설치한 마석산 안내표식이 없다.

간혹 산꾼들의  리본 표식이 걸려있지만 마석산으로 향하는 표식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우리 일행도

처음 부터 송이 채취하는 사람들의 움막으로 향하는 페인트 표식을 마석산으로 향하는 표식으로 오해하여 무척 힘들게 마석산에 올랐다.

하지만, 그보다 마석산 도착 후 더욱 곤욕을 치루었으며 거의 포기하고 하산하려는 마지막에 사지를 찾았다.

 

 

마석산 정상부근에서 멀지 않은 이주암지(답사를 원하는 분은 연락주면 상세히 안내하겠다)에는 무너진 석축이 3단으로남아 있으며, 석탑기단부 바위는 1단~2단 축대 위에 있다. 옥개석은 1단 축대 나무 아래에 묻혀 있다.

 

 

이주암지 바위

마석산에서 흘러 내리는 혈이 응축된 바위 느낌이며, 반야용선의 선수 같은 모양이다.

 

바위군의 일부가 아니라 단독으로 형성된 암반이다.

 

 

바위 끝

기단과 탑신괴임, 절수구를 새겼다.

 

 

측면

높게 새긴 호형,낮은 각형 탑신괴임이 선명하다.

 

 

 

사진 하부

탑신으로 흐르는 물길을 잡기 위해 깊게 치석하여 물길을 돌렸다.

 

 

암반위

기단부를 조성하고 높은 호형, 낮은 각형 2단 탑신 받침을 조출하였다.

경주 남산 비파골 2사지와 지암곡 3사지는 탑신 받침을 별석으로 조성하여 이주암지와 다르다.

 

암반위에 조성된 석탑중 암반을 치석하여 기단부를 조성한 작례는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과 공주 주미사지가 떠오른다

망탑봉 석탑의 기단부는 갑석,중석  저석을 구분하였고 중석에는 안상이 새겨져 있다.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망탑봉 삼층석탑 기단

갑석.중석,저석이 뚜렷하다

중석에는 안상을 새겼다.

 

 

공주 주미사지

 

 

 

 

 

 

 

 

 

물끊기 홈

 

 

 

 

옥개석

1단 축대 소나무 아래에 있다.

 

 

 

옥개석

낙수면 물매가 급하고, 현수곡선이 나타난다.

각형 3단 층급 받침, 각형 2단 탑신괴임, 처마의 반전이 뚜렷하다.

 

암반위에 조성한 소형석탑임을 고려한다면 크기로 미루어 초층 옥개석으로 추정된다.

 

 

 

 

 

이주암지 삼층석탑

자연 암반에 기단을 조성하고, 높은 호형, 낮은 각형의 2단 탑신괴임을 치석하였다.

탑신부는 초층옥개석으로 추정되는 옥개석 1기만 유존한다.

옥개석 낙수면 물매는 급하고, 3단 각형 층급받침, 2단 각형 탑신석 받침, 현수곡선이 나타난다.

 

추정컨데

암반위에 조성된 석탑으로

고려초기에 널리 퍼진 산천비보 목적의 삼층석탑으로 12세기 중반 이전에 조성된 석탑이었을 것이다.

 

경주 지역에는

이주암지 석탑 보다 빠른 시대에 바위에 조성된 용장사지 삼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오야리 모전석탑과 거의 동시대로 추정되는 지암곡 3사지 삼층석탑, 비파골 2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남산 늠비봉 오층석탑

 

 

오야리 모전석탑

 

 

남산 지암곡 3사지 삼층석탑

 

 

남산 비파곡 2사지 삼층석탑

 

 

 

 

 

 

 

 

암반위에 올려진 삼층석탑을 그리며

다시

바위에 올랐다.

오래오래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담기 위해서...

 

열정

불광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 광기

그놈의 광기

 

그래서

나는 또 길을 나선다.

 

답사는

절정의 희열이며

탈진 후 찐하게 다가오는 카타르시스 이다.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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