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용장사지 삼층석탑과 더불어 경주 남산 암벽 위에 조성된 대표적인 석탑입니다. 한 두번 이상 들렸을 답사꾼들은 물론이고 등산객에게도 회자되는 랜드마크이며, 이정표 입니다.
오늘은 더욱 선명합니다. 사진작가분이 오셨다면 작품 한 점 건졌을 듯합니다.
제눈에는 탑을 둘러싼 바위들이 꽃잎으로 보이고 탑은 수술처럼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점이 좁아진다는데, 저는 철이 들려면 멀었나 봅니다.
늠비봉 오층탑
자연 암반위에 조성하였으며, 기단부에는 그랭이가 보입니다. 평박한 기단갑석이 다른탑에 비해 넓고, 초층 탑신이 기단위에 조성된 것이 아니라 끼운 형태입니다.
동행한 달넘새님으로 부터 예전에 여러 작례를 반복하여 들었지만 제기억속에는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만 생각납니다.
또한 별석의 탑신괴임. 높고 굵은 내림마루 가 특징인 석탑입니다.
이런 유형의 내림마루는 백제계열로 익산미륵사지를 비롯하여 익산 왕궁리 5층탑, 서천 비인리 5층탑, 공주 계룡산 남매탑, 김제 귀신사 3층탑, 곡성 가곡리 5층탑, 남원 만복사지 오층탑, 남원 실상사 백장암 3층탑,공주 마곡사 5층탑, 군산 발산리 5층탑에서 나타납니다.
경주에는 탑곡 부처바위 삼층석탑,옥련암 삼층석탑,진현동사지 옥개석, 황룡곡 황둔사지(부도재),정혜사지 십삼층탑, 경주 배동 민가... (더 많은 작례가 있지만 기억의 한계입니다)
삼국통일 후 백제 유민의 작품일까요? 아니면 황룡사 구층석탑 조성 후 신라에 눌러 앉은 백제 장인의 계보를 잇는 신라인의 작품이었을까요?
2018.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