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서문안 당산.장승
서문안 당산 주변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당산은 각각 한 쌍의 석주형 당산과 장승을 모신 배치이다. 동문안 당산이 당산과 장승, 남문안 당산이 당산으로만 구성된 형태인 점을 비교하면 가장 규모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장승은 네방위에 조성할텐데 북문안 장승은 없었던 것일까? 또한 서문안 당산에는 앞뒤에 노거수를 당산목으로 함께 모셨다고 알려져 있다. 서문에 많은 신체를 모신 까닭이 서쪽에서 사악한 기운이 주로 몰려온다는 상징성으로 해석하고 싶다. 우리민속에서 장승에 당, 주나라 장군을 새긴 이유도 중국 즉 서해로터 바람에 실려오는 역병을 중국 장군으로 퇴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산과 장승을 일렬로 배치한 구조는 본래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선 문화재청 자료를 보자. 당산은 민간신앙에서 신이 있다고 믿고 섬겨지는 대상물이다. 이 마을의 당산은 높은 돌기둥과 돌장승이 각각 1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기둥은 마을 밖의 부정한 것에 대한 침입을 막고 마을의 평안함을 위해 세운 솟대의 일종으로 부안군청 서쪽 약 40m 지점에 큰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할아버지 돌기둥의 서쪽 약 20m 지점에는 돌장승 한 쌍이 마주보고 서있다. 이 돌기둥은 각각 할아버지당과 할머니당으로, 할아버지 당산은 서문안 당산의 주신으로서 꼭대기에는 돌로 조각된 새가 얹혀 있다. 할머니 당산은 새를 따로 얹지 않고 돌기둥 윗부분에 새겨서 표현한 특징을 보인다.
다음은 2004.4.21일 나의 답사기다. 동문안 당산에서 서문안 당산으로 이어 지는 길이 '당산로'여서 명명한 이에게 뽀뽀라도 해주고픈 맘으로 찾아 가는 길에 택시 기사분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영업을 포기하려는 듯한 친절한 자세로 서문안 당산까지 알려주시고도 차창으로 손을 내밀고 계속 따라오시라는 손짓을 하시며 앞장서서 길옆 골목안에 숨어있는 서외리 당간지주를 안내해주시더니 차에서 내려 당산에 관심이 많으시면 여기도 꼭 보고 가라셔셔 고마움에 눈물이 핑 돌 것 같다.
서외리 당간지주는 사찰터에 있었는 것인지 민간신앙의 당산인지 헷갈릴 정도로 토속신앙이 강함을 안내문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을것 같다. 즉 "부락의 액운이 예상 될 때 당간을 달고 짐대로 사용 했다"그보다도 일 반적 당간지주와 달리 한개의 돌로 제작된 것이 아니고 상하를 ㄱ,ㄴ자로 마무리하여 물렸으며 거북이 4마리가 자유롭게 당간에 노닐고 있어 이채롭기 그지 없다.
서문안 당산에는 두개의 할아버지.할머니 당산과, 두기의 장승이 모셔져 있으나 본래 위치는 아닌 듯하며 할아버지 당산은 위에 오리가 바다를 향해 앉아서 부안읍내의 화기를 비보하고,받침돌에는 '알받이 구멍' 이 있어 당산제 때 쌀을 담았다 하며 이는 풍요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2012.03.12 |